[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배우 이승기가 홀로서기 시행착오를 톡톡히 겪었다.

지난해 전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요란한 전속계약 분쟁을 겪었던 이승기는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를 설립하고 야심찬 첫걸음으로 아시아투어와 미국투어를 진행했다.

지난 7월 태국 방콕 등지에서 아시아 투어를 가졌던 이승기는 연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뉴욕을 찾는 미국 투어를 개최했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그간 연기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온 이승기는 이번 투어로 가수로서 정체성을 되찾고자 했다.

하지만 미국 공연에서 연이어 잡음이 나면서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애틀랜타 한국일보는 캅에너지 퍼포먼스 아트센터에서 열린 이승기의 애틀랜타 공연에서 팬서비스에 불만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역 소규모 공연의 경우 모객이 어려워 현지 한인식당들이 스폰서를 갖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승기가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스폰서인 교민 운영 식당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승기 소속사 휴먼메이드 측은 “이승기는 해당 식당에서 어떤 형태로든 팬미팅이 진행되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식당 스폰서라는 관계는 현지 공연 기획사가 진행한 것이다. 그 사이의 계약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아티스트나 당사가 관련된 일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일, 식당에 계셨던 관계자 및 지인 몇몇을 미국에 사는 ‘한인 전체를 대표하는 교민’으로 포장하여 악의적으로 아티스트를 흠집내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아티스트 자신이 알지못했던 계약인만큼 이승기로서는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승기는 휴먼메이드의 유일한 아티스트이자 수입원이고 회사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그렇기에 계약 관계를 보다 신중하고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다만 이승기도 이번 경험을 토대로 해외 공연 및 계약관계에 있어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고 성난 현지 팬들을 달래기 위해 고개를 숙일 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 누군가 대신 고개를 숙여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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