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공연예술가 팝핀현준이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또한 아버지를 회상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2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팝핀현준과 그의 어머니 양혜자 씨가 출연했다. 팝핀현준의 아내 박애리는 패널로 함께 했다.

이날 팝핀현준은 어려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났다. IMF로 연쇄 부도가 났고 아버지는 경제사범으로 교도소에 갔다”라고 밝혔다.

양혜자 씨는 “남편을 매일 옥바라지했다. 매일 새벽 4시 반에 면회 신청을 하고 오전 9시부터 15분 동안 면회를 했다”라며 “남은 시간에는 돈을 벌러 다녔다”라고 떠올렸다.

팝핀현준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을 듣고 가출을 시작했다며 “선생님이 사정을 듣고 반 아이들에게 돌아가면서 도시락을 싸주자고 했다. 어느 날 친구가 도시락을 주면서 ‘우리 엄마가 준비했다. 너희 집 망했다며’라고 하더라. 어린 마음에 창피했다”라고 털어놨다.

팝핀현준은 이후 학교를 그만뒀고, 처음에는 친구 집에서 지냈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 지나면 친구 어머니가 ‘네 친구 현준이는 왜 집에 안 가니?’라고 하셨다. 그럼 그 친구가 ‘쟤네 집 망해서 갈 데 없어’라고 말한다. 그럼 또 상처를 받는다. 친구 어머니는 딱하니까 밥도 많이 주시는데 먹으면서 눈물이 막 나더라. 그래서 나와서 다른 친구 집을 가고 또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후에는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교회도 가보고 아파트 승강기 기계실에서 자다가 경비 아저씨한테 걸리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가 지혜로우시다. 항상 연락이 닿아야 해서 삐삐는 안 끊기게 늘 요금을 내셨다고 한다. 성인이 되고 난 후 매달 내기 힘드셨을 텐데 대단하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춤을 잘 추는 재능으로 이주노를 만난 후 인생이 바뀌었다. 팝핀현준은 무작정 찾아가 이주노를 만났다며 “저를 형님 밑에서 춤추게 해달라고 했다. 한 번 보자고 해서 보여드렸더니 ‘잘하네’라며 그때부터 연습실에 먹고잘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팝핀현준은 “제가 주노 형을 만나고 나서 가수로도 활동했을 때였다. 바쁘기도 해서 집에는 잘 못 갔다.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 한번 갔다. 아버지가 입원을 했는데 아들놈이 와보지도 않냐며 서운해하셨다. 그래서 아버지랑 티격태격 다퉜다. 아버지가 혼을 낸 걸 미안해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아버지가 사는 곳에 갔더니 판자촌에, 비가 오면 비가 새는 공간이었다. 아버지가 말씀을 하시는데 혀를 자르셔서 발음이 안 되는데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신 거다. 너한테 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다면서 지갑에 있던...”이라며 울컥했다.

팝핀현준은 “아버지가 그때 만 원이 있었는데 만 원짜리랑 제가 햄을 좋아해서 스팸을 주셨다. 제가 아버지한테 괜찮다는 말을 못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괜찮다는 말을 못해서 지금까지 내가 너무 후회된다. 그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뇌경색이 오셔서 못 알아보셨다”라고 떠올렸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아버지도 아실 거다. 괜찮다는 것도 다 아실 거다. 그거에 대한 미안함은 거두셔도 괜찮다”라며 위로했다.

이날 팝핀현준은 언제까지 춤출 거냐는 말에 “나이가 들어서 70세에 ‘아침마당’에서 춤을 추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는 “살이 찌면 관절에 무리가 가니까 철저하게 잘 먹으며 관리를 한다. 스트레칭도 꾸준히 한다. 나이에 맞는 안무도 개발하고 연구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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