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 김완선이 은퇴 후를 떠올렸다.

2일 ‘by PDC 피디씨’에는 ‘‘37년차 가수 김완선의 퇴근길 | 김완선의 [퇴근길 by PDC] (1편)’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뮤직비디오를 찍은 김완선은 스태프와 함께 식사를 즐기며 과거를 되돌아봤다.

1992년 24살이었던 김완선은 매니저였던 이모의 해외 진출 기획으로 은퇴 후 홍콩으로 향했다.

김완선은 “홍콩에 있으면서 ‘진짜 이제 한국은 못 가겠구나’, ‘여기서 살아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거기에 적응해서 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잊어버리려고 하고. 홍콩에서 2년 있다가 대만으로 갔는데 거기서 계약을 하자는 회사가 있었다. 근데 그 계약을 하면 나는 이모랑 계속 살아야 되는 거다. 근데 그때 대만에 있었을 때 나하고 이모와의 갈등이 최고조로 있었을 때다”고 기억했다.

이어 “나는 그때, 솔직히 죽으려고 생각했었다. ‘내가 이러고 왜 살아야 되지?’, 못 살겠는 거다 힘들겠어서. 이게 도저히 해결 방법이 없는 거다. 이모랑 나랑 헤어질 방법이 없는 거다. 그럼 나는 이렇게 불행하게 계속 살아야 되나 생각하니까 그렇게 살 바에는 죽는 게 낫겠다 싶었다. 계약을 하러 가는 길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차에서 이모한테 ‘저, 계약하고 싶지 않다고’ 막 용기를 끄집어내서 하니까 이모도 열받은 거다. 그때 한창 나랑 안 좋을 때고. 차 돌려서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또 “그때 헤어진 것도 ‘이모, 나 엄마 집에 갔다 올게요’ 하고 그 옷 입은 채 달랑 나왔다. 그러고 안 갔다. 나는 내가 너무 소중했고 내 자유가 너무 그리웠다. 자유롭게 사는 게 나의 꿈이었다. 길에서 호떡 장사를 해도 좋으니 자유로운 하루를 맛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가스라이팅을 받거나 좀 한 사람은 꼭 상담을 받아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는 치료를 받을 생각이다. 내가 생각할 때 지금까지의 인생보다 앞으로의 내 인생이 소중하다. 좀 상담받고 나를 좀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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