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어차피 새 감독이 오면 상황은 달라질 게 분명하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는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베스트11에서 제외됐다. 한두 경기도 아니고 이 정도면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구도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메가 클럽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버티는 만큼 이적하면서 충분히 감수했던 상황이다.

문제는 경쟁 대상이 에릭 다이어라는 사실이다. 다이어는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설 자리를 잃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주전이 아닌 백업 수비수를 찾다 다이어를 데려왔다.

다이어와 김민재는 레벨이 다르다.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서 책정한 시장 가치만 봐도 김민재가 6000만유로(약 872억원), 다이어가 1200만유로(약 174억원)로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실력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에서 김민재가 몇 배는 앞선다.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투입하며 전술에도 변화를 줬다. 사이드백이나 미드필더들의 협력 수비를 강조하며 다이어의 약점을 채운다. 김민재가 출전할 때는 수비 범위가 너무 넓어 홀로 부담을 안았다. 당연히 수비 지향적으로 나가니 성적은 좋을 수밖에 없다. 결과가 좋으니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중용한다. 김민재를 투입하고 협력 수비를 강조하면 수비는 더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큰데, 투헬 감독은 이를 ‘다이어 효과’로 인지한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입지가 좁아지면서 김민재가 당장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침 지난여름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센터백 영입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김민재가 또다시 매물로 뜨는 분위기다.

이적도 가능하겠지만, 김민재가 급하게 새 팀을 찾을 필요는 없다. 투헬 감독은 어차피 떠날 사람이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성적 부진, 무능력한 리더십으로 인해 이번시즌까지만 팀을 이끌고 자리를 비우기로 했다. 시즌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김민재가 보내야 할 시련의 계절은 길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새 감독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이엘 레버쿠젠의 돌풍을 이끄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유력한 후보다. 어떤 감독이 와도 일반적인 안목이라면 다이어보다는 김민재를 주전으로 쓰는 게 당연하다. 조금만 기다린다면 김민재는 다시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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