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100 시즌2’)가 또 한 번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막을 내렸다.

시즌2에서는 크로스핏 유튜버 아모띠가 전 특수부대원 겸 소방관 홍범석, 전 럭비 국가대표 안드레진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인간승리’를 보여줬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보여줬지만 향후 콘텐츠 확장을 위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진행된 합동인터뷰에서 장호기PD는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우승자인 아모띠는 “상금 3억원은 서울에 정착하기 위한 전세금과 자가 마련에 보탤 것”이러고 환하게 웃었다.

◇부상 딛고 우승한 아모띠→‘강철부대’ 출신 홍범석→럭비국대 안드레진

우승자 아모띠는 지난 2021년 1월 스쿠터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발목을 다쳤다. ‘피지컬:100 시즌2’는 부상을 이겨내고 우승을 거머쥐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당시 병원에 실려가서 10시간 정도 수술했어요. 운동을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어서 걱정이 됐는데 어머니께서 서울에 올라와 한 달 정도 보살펴 주셨죠. 재활영상을 올리니 구독자들이 좋아해주셨어요. 구독자도 늘고 발목도 좋아지면서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죠. 예전에는 크로스핏 선수로 활동을 했는데 지금은 재밌게 즐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채널A ‘강철부대’ 출신 참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준우승을 차지한 홍범석은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을 보여줬다. 시즌1에서 조기 탈락했던 홍범석은 이번 시즌2에 재도전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후회할 바에는 도전하자는 생각이었다. 시즌2는 좀 두려웠다. 나가서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아내가 응원해준 덕분이다”며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3위 안드레진은 한미 복수국적자로 럭비 국가대표 출신이다. 2022년 은퇴 뒤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럭비 선수가 가장 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책임감이 많았다. 우리 종목이 비인기 종목이고 알려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 뒤 다시 운동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3등에 만족한다”면서도 시즌3 출연 욕심을 드러냈다.

◇장호기PD “시즌3는 해외로, 확장성은 고민 중”

장호기 PD는 시즌3에 대한 질문에 “확정된 건 아니지만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점점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더 많은 국가에서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시즌1, 2에 출연했던 참가자들과 함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피지컬: 100 시즌2’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장 PD의 고민도 엿보였다. 1대1 데스매치, 토르소 지키기 등 지난 시즌에서도 선보였던 종목들이 다시 등장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지난 시즌 대비 신선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장 PD는 “관심을 받았던 부분들을 익숙한 형태로 다시 보여드리는 게 맞는지, 완전히 새롭게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많았다. 판을 새롭게 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피지컬: 100’을 좋아해 주셨던 분들에게 ‘우리가 돌아왔다’는 걸 보여드리는 게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했다. ‘소포모어 징크스’다. 저도 시즌2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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