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독립·예술영화의 축제’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정부의 예산 철퇴에도 불구하고 6만6000명이 넘는 시민이 현장을 찾았고, 매진율 64.6%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43개국 232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역대 최다인 590회차를 상영했고, 이 중 381회차가 매진됐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지난해는 538회차 중 370회차가 매진돼 68.8%의 매진율을 기록했다.

특히 특별전을 진행한 대만의 거장 차이밍량 감독의 ‘행자’ 연작은 18회차 중 12회가 매진됐고, 바로엔터테인먼트 배우들과 함께한 ‘전주씨네투어x마중’ 프로그램은 6회차 전회가 매진됐다.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6만6천800명(9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날 기준 6만5천900명보다 소폭 늘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이 77편으로 가장 많았다. 또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작품 67편, 여성의 현실을 다룬 작품 57편이었고 성소수자(LGBTQ) 이슈를 다룬 19편의 작품도 관객들을 만났다.

지난해 스타워즈데이에 이어 월트디즈니코리아와 함께한 ‘픽사 in 전주’는 물론 특별한 야외 공간에서 영화를 만나는 ‘골목상영’과 ‘전주씨네투어X산책’도 매회 많은 관객으로 가득 찼다.

배우 소이현과 인교진이 사회를 맡은 폐막식은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10일간의 기록 영상 상영, 혼성 팝페라 그룹 ‘팬텀 일루전’의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폐막작은 캐나다 출신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이 연출한 로맨스 영화 ‘맷과 마라’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형슬우 감독은 “적잖은 영화 팬들이 영화제를 찾았다. 예산 축소로 인해 규모가 줄었을지는 모르지만, 지역 영화인들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야외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었다. ‘골든벨’을 모티브한 퀴즈쇼는 상당히 재밌었다. 참가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영화인의 토양이 되는 영화제의 규모를 줄이려고 하는데, 문화인의 상생과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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