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최종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강행군 여파는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송곳 아이언’ 임성재(26·CJ)가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샷감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임성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샷럿에 있는 퀘일 할로 클럽(파71·75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로 잰더 쇼플리에 4타 뒤진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오늘 코스 세팅이 정말 어려웠다. 특히 그린이 잘 안받아줘 두 번째 샷할 때 거리 계산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면서도 “나름대로 잘 제어해서 큰 위험없이 전반적으로 잘풀어간 것 같다. 특히 후반에 바람이 더 강해져서 어렵게 플레이했는데, 18번홀에서 큰 세이브를 해서 내일도 좋은 플레이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깃대를 맞고 멀리 튀는 불운을 겪었지만 파 세이브를 해낸 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벙커에서 시도한 네 번째 샷이 홀에 빨려들어가 흐름을 지켜냈다.

임성재는 “17번홀에서는 공이 홀로 잘 가서 조금 크거나 거리가 맞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핀에 맞아버렸다. 칩 샷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잘 세이브해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과를 떠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달 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미국으로 이동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출전하려다 몸살감기로 기권했다. 후원사의 욕심에 체력이 바닥난 셈이다.

치료를 받으며 사나흘 휴식을 취한 뒤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했는데,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날카로운 샷을 회복하고 있다. 이번대회도 중요하지만 17일부터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승 욕심을 품을 수 있다.

임성재는 “최근 감각이 나쁘지 않아서 (우승)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올림픽 출전도 중요하지만, 투어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는 것도 PGA투어 선수로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말로 우승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파리 올림픽 출전 경쟁 중인 안병훈이 4언더파 209타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해 불꽃튀는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