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호중을 둘러싼 사건을 놓고 당시 소속사 대표의 잘못된 처신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끌고 갔다.

16일 ‘스포츠서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일 밤 김호중 사건 당시에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매니저 A와 B와 C가 등장한다. 이 대표와 매니저 A와 B는 당시 만취상태였다. 이 대표에 따르면 김호중은 술을 마시지 않았고, 사고 발생 직후 김호중은 매니저 A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호중은 자신의 차량인 벤틀리 SUV를 끌고 나섰다 택시와 충돌 후 곧장 달아났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이동한 거리는 50m 안팎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만취해 온 매니저 A가 차량으로 들어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빼 그 자리에서 곧장 파기했다. 뒤이어 온 매니저 B는 김호중과 옷을 갈아입고 경찰서에 출석했다.

“호중이 혼자 두지 마라”는 말에 막내 매니저 C는 자신의 집 근처인 경기도 구리 한 모텔로 그를 데리고 갔다. 현재까지 김호중과 이광득 대표, 매니저 A, B가 경찰조사를 받은 상태다. C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 음주 사실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같은 대처는 의혹을 낳을 수 밖에 없다. 뺑소니 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사실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공황 장애’라는 이유를 들이 밀었지만, 증거 인멸까지 시도했기에 이를 곧이 곧대로 믿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사건 다음날 이 대표는 “그 때는 술에 취해 정신이 없었다. (김)호중이 뺄 생각밖에 없었다.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후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물은 엎질러진 상황이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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