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권순우(27·494위)가 ‘부활’ 신호탄을 쐈다.

권순우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에밀 루수부오리(67위·핀란드)를 세트 스코어 3-0(6-3 6-4 6-3)으로 꺾었다.

루수부오리를 맞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교적 손쉽게 상대를 제압했다. 우천으로 2~3세트에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권순우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2시간28분이 걸린 끝에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 득점은 2개에 불과했으나 서브 최고 속도가 시속 206㎞까지 나왔다. 첫 번째 서브의 승리 확률은 69%를 기록했다. 범실도 30대46으로 적었다.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 US오픈 2회전 진출 이후 이번이 1년9개월 만이다. 지난시즌에는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고,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는 불참했다.

더욱이 프랑스오픈은 ‘약속의 땅’과도 같다. 권순우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도 프랑스오픈에서 거뒀다. 그는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3회전 진출 기록이다.

남자 테니스 간판을 자처하던 권순우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깨 부상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를 마음껏 다니지 못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비매너’ 이슈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렇게 최고 52위였던 순위도 600위권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권순우는 선수가 부상으로 최소 6개월 이상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경우 요청할 수 있는 이른바 ‘프로텍티드 랭킹’을 활용하고 있다. ‘프로텍티드 랭킹’을 통해 9~12개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그렇게 권순우는 조금씩 예전 모습을 찾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3월 마이애미 오픈에서 약 1년 만에 투어 승리를 거둔 데 이어 프랑스 오픈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게 됐다.

권순우는 2회전에서 서배스천 코르다(28위·미국)와 맞붙는다. 권순우는 코르다와 지난 2021년에 한 차례 맞대결해 패한 바 있다. 권순우가 코르다까지 꺾게 되면 대회 3번 시드를 받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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