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천=정다워 기자]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한다.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할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변화의 폭이 큰 편이다. 남자 사브르 멤버가 2명 바뀌고, 여자 에페의 경우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4명이 그대로 파리로 가지만 여자 사브르는 윤지수(31·서울시청)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모두 ‘뉴페이스’다. 전하영(23·서울시청)과 최세빈(24·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시중구청)는 올림픽 경험이 없고, 모두 20대로 젊거나 어린 편에 속한다.

2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자리한 윤지수는 “아무래도 남자 사브르, 여자 에페와 비교하면 어수선한 것도 사실”이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여자 사브르는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토대를 바탕으로 지금의 멤버가 구성됐다. 잘 됐다고 본다. 그만큼 후배들도 겁 없이 올림픽에서 무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지수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윤지수는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단체전 5위에 올랐고, 지난 도쿄 대회에서는 단체전 동메달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만큼 책임감도 크다.

윤지수는 “아무래도 팀을 이끄는 입장이라 나와 팀 모두에게 용기를 주고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지금은 나와 우리 후배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우리는 4강에 충분히 갈 수 있는 팀이다. 일단 4강에 올라가기만 하면 메달 색도 바꿀 수 있다. 후배들도 설레고 긴장도 될 것이다. 언니들처럼 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클 텐데 그러려면 한마음으로 가야 한다. 기대된다. 좋은 도전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지수의 말처럼 여자 사브르도 메달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이국현 코치의 설명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나도 지도자로서 올림픽이 처음인데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기대주는 막내 전하영이다. 2021 이집트 세계청소년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주목받은 전하영은 첫 올림픽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전하영은 “항상 대표팀에서는 막내였다. 지금도 그렇다. 내 뒤에 언니들이 있다. 든든하다”라면서 “사실 올림픽은 나이가 더 들어야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른 나이에 출전하게 됐다. 기대도 되지만 솔직히 떨리기도 한다. 그래도 언니들과 함께하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전은혜와 최세빈도 “지금까지 넷이 함께 열심히 준비했다. 부상 없이 남은 2개월간 최선을 다한다면 파리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믿는다. 대회에 가서도 실수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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