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가 개봉 20주년을 맞아 재개봉한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두 형제의 갈등과 우애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강제규 감독의 과감하면서도 사실적인 전투 묘사와 곳곳에서 숨 쉬는 디테일, 주인공 장동건과 원빈의 감정이 폭발한 연기력,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엔딩 등 전쟁 영화의 교과서로도 꼽힌다.

순제작비만 140억원이 투입됐고 개봉 39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최종 스코어는 1174만 관객으로 한국영화 흥행 순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미도’(2003)에 이은 두 번째 1000만 한국영화기도 하다.

평단의 호평과 대중의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태극기 휘날리며’는 해외판매 수익으로 510만 달러를 거둬들이기도 했다. 경제효과는 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덕분에 국내 영화계의 투자 범위가 크게 확장됐다. 한국영화 발전에 추진력을 불어넣은 작품이자, K-콘텐츠가 전 세계 위상을 떨치는 현시점으로 오기까지 변곡점이 되는 영화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재개봉은 이 작품이 낯선 MZ세대와 접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올해가 ‘태극기 휘날리며’ 개봉 20주년인 만큼 다시 관객과 만나기에 앞서 행사들을 기획 중에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명작이지만, 요즘 1020 관객들은 사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관객들에게 새로이 영화를 알리기 위함으로 다양한 기획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재개봉 일정에도 14년째 활동을 피하고 있는 원빈은 참석하지 않는다. 강제규 감독과 배우 장동건만 취재진과 만나 영화와 관련된 소회를 나눈다.

이 관계자는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이 참석하겠다고 알려왔을 뿐, 원빈의 불참 이유는 전해들은 바 없다”고 했다.

영화는 재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30일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며, 6월 4일에는 키스태프들과 GV(관객과의 대화)도 마련한다.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개봉 20주년 기념으로 4K 리마스터링 버전을 상영한다. 아울러 오는 6월 4일 오후 7시 30분에는 강제규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 이동준 음악감독이 참석 GV를 개최한다.

작품의 주요 키스태프들이 참여하는 만큼 촬영 및 제작 비하인드 회고와 더불어 오랜 시간 동안 작품을 사랑해준 팬들과 개봉 당시의 추억을 나누며 영화에 대한 특별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롯데컬처웍스 엑스콘팀 김세환 팀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천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뜨거운 감동을 선보인다”며 “4K 리마스터링 버전 개봉과 더불어 한국 영화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강제규 감독의 스페셜 GV를 통해 영화 팬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20년 전 영화임에도 올해 나온 영화처럼 6.25 전쟁에 대해 치밀한 고민을 한 당대성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그토록 디테일하고 사람들이 가진 아픔을 이토록 잘 표현한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장동건과 원빈의 엔딩은 당시 전쟁에 참여한 모든 군인에게 우아한 경의를 표한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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