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천우희는 살았고, 장기용은 사라졌다. 장기용은 자신의 목숨을 대신해 천우희와 가족을 살리는 선택을 했고, 끝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초능력이 있는 가족에 음흉한 목적이 있는 한 여성이 들어간다는 설정의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휴머니즘이 짙은 작품이다. 과거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복귀주(장기용 분)와 그런 복귀주와 초능력 가족의 부를 훔치려다 진짜 사랑에 빠진 도다해를 통해 인간이 지녀할 귀중한 가치를 드러냈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닌, 인간에 대한 존중과 존엄이다.

마지막 방송에서 죽을 줄 알면서도 13년 전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도다해(천우희 분)를 구한 복귀주(장기용 분) 덕분에 가족 모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복만흠의 예지몽대로 돌아오지 못했던 복귀주가 아들의 손에 이끌려 도다해 앞에 선 재회 엔딩은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겼다.

12부작인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초능력을 잃어버린 초능력자 가족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두 주인공이 서로를 구원하는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다소 어렵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장벽이 높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높은 장벽을 낮추는데 일조했다.

장기용은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과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고, 천우희는 사기 결혼을 하려다가 진짜 사랑에 빠지는 인물의 차가움과 따뜻함을 연기했다. 수현은 대대적은 변신은 물론 코믹 연기를 훌륭히 표현했으며, 늘 밝고 활기찬 이미지였던 박소이는 우울감을 적극 그려냈다. 고두심은 대모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묵직하게 중심을 잡았다.

1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최종회는 종합편성기준 시청률 4.9%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의 자체 최고 시청률 4.2%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JTBC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후속 드라마로 이달 15일부터 이정은, 정은지, 최진혁 주연의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방송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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