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천=김민규 기자] “남녀 통틀어 메달 10개가 목표다.”

유도는 올림픽부터 아시안게임까지 한국의 ‘메달 효자 종목’으로도 꼽혀 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만 해도 유도에서만 금1·은2·동6을 수확했다. 이제는 올림픽을 향한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유도 강국’ 재현을 위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강도 높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도대표팀은 1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2024 파리올림픽 미디어데이를 열고 ‘금빛 한판’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유도대표팀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에 최고 성적이다. ‘유도 강국’ 부활의 신호탄을 쏘며 올림픽 ‘금빛’ 기대감을 높였다.

남자 유도대표팀 황희태 감독은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선 체력과 후 기술 효과가 통했다. 체력과 근력을 토대로 한 후 기술적인 면에 집중해 간다면 (파리)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 선수들 정말 피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 한계를 느끼며 죽을 각오로 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 합쳐서 메달 10개 이상 딸 것으로 믿는다. 믿는 만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들의 더 큰 관심과 응원, 격려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최근 올림픽 2개 대회(2016 리우·2020 도쿄)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오륜기 앞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파리에서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황 감독은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못 땄기에 이번에도 못 따면 한국 유도는 완전히 추락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꼭 따서 한국 유도가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수사불패(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지지는 않겠다는 뜻) 정신으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여자 유도대표팀 사령탑인 김미정 감독은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줘 많은 분이 기대하고 있다. 선수 역시 자신감이 올라왔다”며 “선수들이 올림픽 때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가도록 개인에 맞춰 훈련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의 각오도 대단하다.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39년 만에 남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민종은 “우리나라가 내 체급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이번에 꼭 따서 유도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자 81㎏급 간판 이준환은 “내 검은 띠에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라고 새겨놨다. 예전에 이 글을 보고 감명을 받아 새겼는데 나도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 올림픽 첫 출전인데 마지막이란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9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긴 허미미(57㎏급)도 금빛 투혼을 다짐했다. 그는 경북 군위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한 허석 선생의 후손으로도 알려졌다. 허미미는 “첫 올림픽 무대라 긴장하고 불안한 마음도 있는데 부모께서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줬다.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78㎏이상급 김하윤은 “파리올림픽에서 후회 없이 모든 걸 보이겠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역시 ‘금빛 한판’을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