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해가 뜨면 50대 시니어 인턴, 해지면 20대 꽃다운 취준생이 된다. 24시간 무한 반복되는 회춘과 노화를 겪게 되는 2인 1역에 배우 정은지와 이정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후속으로 15일 첫 방송되는 JTBC 주말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연출 이형민, 극본 박지하)에서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연이은 취업 실패를 겪는 20대 공시생 미진(정은지 분)이 어느날 50대로 노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낮에만 50대가 되는 미진은 이모의 이름 임순으로 서한지청 시니어 인턴 채용 공고에 합격한다. 임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50대 미진은 배우 이정은이 연기한다.

미진 역의 정은지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두 사람이 한 역할을 하게 되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며 “이정은 선배와 함께 연기를 하면서 미진과 닮은 부분을 계속 발견해 놀랐다. 티저 영상을 보니 더 하나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정은지의 말투를 따라하기 위해 정은지가 보내준 녹음파일을 반복해서 들으며 동기화를 하려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드라마 속 춤추는 장면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정은은 “정은지가 아이돌그룹 출신이다 보니 같이 춤을 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다”며 “밤에 녹화 끝나고 열흘가량 안무 연습을 계속하며 맞췄다”고 설명했다.

“힘들었다”는 말과 달리 촬영장에서 선보인 춤 솜씨는 오십대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놀랐다고 배우들이 입을 모았다. 정은지는 “정말 춤을 잘 춘다. 연기 연장선으로 몸 쓰는 걸 계속 연습해 오셨다”며 “제 춤도 몇 번 보신 뒤 따라할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 사람과 함께 촬영한 서한지청 계지웅 검사 역의 최진혁은 “연기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며 “한 인물을 표현하는데 은지가 연기했던 제스처, 눈빛을 이정은 선배가 낮에 하고 있다. 밤에는 정은지가 똑같이 표현하는 걸 보고 놀랄 때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드라마는 불황인 취업 시장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 세월에 대한 질문도 함께 던진다. 정은지는 “나이가 들더라도 내가 2030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 나이대로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라며 “매일 분주하게 움직이는 정은 선배를 보면서 열정은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이정은도 “내 나이가 50대 중후반이지만 마음은 20대”라며 “극중 인물이 20대의 절망스러운 순간을 지나고 있는데, 자포자기하면서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이를 먹으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까 궁금했다. 취업이 힘든 시기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다. 바로 이 드라마가 그 역할을 해줄 거 같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형민 PD는 “제대로 된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다”며 “가볍지만 현실에 발을 딯고 있는 드라마다. 재주가 많은데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시청률 공약도 나왔다. 이정은은 “시청률 10%가 나오면 잘 나오는 게 아니겠냐”며 “주연 배우 셋이 드라마에 나온 춤을 추는 챌린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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