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역시 톱스타 이효리다.

가수 이효리가 어머니 전기순 씨와 여행을 떠난 관찰예능 프로그램 JTBC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이하 ‘엄마, 단둘이’)로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이효리는 AI 기반 빅데이터 프로그램을 갖춘 랭키파이 분석에서 6월 1주 차 여자 솔로 가수 부문 트렌드 지수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6월 1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도 2주 연속 TOP 10에 올랐다.

별다른 활동 없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얻은 결과다. ‘엄마, 단둘이’는 서로 그리 살갑지 않은 이효리와 그의 어머니 전기수 씨가 경주로 여행을 가는 이야기다.

여행 예능이라는 소재가 국내에선 닳고 닳기도 했고, 스타와 엄마가 여행을 간다는 내용도 그리 구미가 당길만한 소재가 아니지만, 각종 커뮤니티에선 두 사람의 대화와 행동이 끊임없이 회자하고 있다.

‘엄마, 단둘이’가 특별한 이유는 확장성이다. 20살에 데뷔한 이효리는 가족과 애틋함이 적다. 어린 시절엔 가난 때문에 어렵게 살았고, 늘 다투는 부모 사이에서 노심초사하기 바빴다.

“어쩌면 이대로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영원히 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효리와 어머니 사이 장벽이 높았다. 서로 마주하고 가난했던 시절 쌓인 감정의 문제를 풀고는 싶지만, 그 힘들었던 기억이 두 사람을 괴롭혔다.

나이 들어 각자의 인생관을 가진 두 사람이 케케묵은 감정을 푼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효리는 방송에서 어머니와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그런 점에서 ‘엄마, 단둘이’는 좋은 곳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는 데 집중하는 여행 예능과 다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효리와 어머니의 대화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지만, 모녀사이에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며 “두 사람의 여행은 어느 가정이든 있을 법한 얘기라는 점에서 대중에게 소구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효리표 예능’ 시청률이 갈수록 하락하는 것은 주의해야 할 포인트다. tvN ‘효리네 민박’(2017~2018)에 출연할때만 해도 평균 1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 이하 동일) 시청률을 거뜬히 찍었던 이효리다.

하지만 이후 출연한 JTBC ‘캠핑클럽’(2019)과 tvN ‘댄스가수유랑단’(2023)은 4%대에 머물렀다. 지난 16일 방송된 ‘엄마, 단둘이’의 시청률은 2.1%. 지난 2일에는 1.9%까지 하락했다.

이는 개인화된 방송 시청 패턴과 더불어 이효리의 잦은 예능 출연이 발목을 잡은 것로 분석된다. 이효리는 ‘효리네 민박’을 시작으로 1년에 한 작품씩 꾸준히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화제성 1위의 ‘예능치트키’이긴 하지만 톱스타의 내밀한 사생활을 꾸준히 공개한다는 점에서 방송소재로서 희소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정 평론가는 “예능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 지상파 예능이 인기 있는 건 시청자의 폭이 넓어서다. 다만 충성도가 낮을 수 있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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