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여름 극장가를 이끌 텐트폴 영화 세 편이 7월 출격한다.

서스펜스로 무장한 이제훈·구교환 주연의 ‘탈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감동을 전하는 故 이선균과 주지훈 주연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여장한 조정석의 강력한 웃음이 마련된 ‘파일럿’ 등이 올 여름 극장가 흥행을 이끌 채비를 마쳤다. 다채로운 장르와 노림수가 다른 세 영화가 극장가의 뜨거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 달 3일 개봉을 앞둔 ‘탈주’는 북한 군이 소재다. 남한 방송을 들으며 탈북을 꿈꿨던 규남(이제훈 분)이 도망치자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이 그를 쫓아 추격하는 이야기다. 북한 군을 다루지만, 이데올로기나 정치 현안과 무관하다. 오히려 누구보다도 인간적이고 현실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제훈이 이야기의 중심 축을 이끄는 가운데 구교환이 그 어느 때보다 관능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분했다. 광기가 서려 있음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 군인이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와 더불어 광활한 북한의 풍광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이종필 감독의 연출력도 눈에 띈다.

송강과 이솜, 서현우, 이성욱, 신현지 등 신구 조화를 이룬 특별출연 라인업도 화려하다. 특히 송강은 적은 분량임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다음 달 12일로 개봉일을 결정한 ‘탈출’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기상악화로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공항대교에서, 붕괴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모든 생존자가 무차별 공격의 표적이 되면서 긴박감이 높아진다. 최악의 연쇄 재난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지난해 11월 사망한 故 이선균의 유작으로도 관심을 끈다. 故 이선균은 대교에 갇힌 대통령 보좌관 차정원으로 분해 리더십을 발휘하며, 주지훈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렉카 기사 조박을 연기한다. 두 사람 외에도 김희원과 문성근, 예수정, 박주현, 김태우, 김수안 등 연기자들이 인정하는 연기자가 대거 출연한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성공시킨 김용화 감독이 제작을 맡은 가운데 국내 최고의 특수효과 기업인 덱스터스튜디오가 참여해 실제를 방불케 하는 CG로 관객들을 홀린다는 후문이다.

조정석은 다음 달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에서 빼어난 연기력과 유머감각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안길 전망이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의 재취업 성공기를 다룬다.

긴 머리에 예쁘고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조정석의 여장 스틸컷은 공개 직후 커뮤니티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미친 변신’이라고 칭송받는 조정석의 과감한 도전과 더불어 이주명과 한선화, 신승호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이 뒤를 받친다. 코미디에 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조정석표 코미디가 또 한 번 극장가를 강타할지 주목된다.

‘범죄도시4’ 이후 한동안 한산했던 극장가는 7월에 개봉하는 한국영화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7월에 개봉하는 세 작품은 영화사 평가도 좋았을 뿐 아니라 완성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돌았다. 허리급 영화가 없어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 영화가 극적인 홈런을 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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