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최근 2주간 미국 출장을 다녀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미국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구 회장은 지난 17~20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LG 현지 생산 법인과 ‘빅테크’ 기업장들과 만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9년을 시작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북미 시장의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현지 AI 사업을 살핀 바 있다.

구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LG전자 생산법인, LG에너지솔루션/GM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방문해 AI 분야 등 미래준비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또한 현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특히 이들 기업이 위치한 테네시주는 미 중남부에 위치해 조지아, 앨라배마 등 8개 주와 경계를 이어 교통과 물류에 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LG 역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기지로 이곳에 터를 잡았다. 2018년 LG전자가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완공 후, 지난 3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제2공장을 가동했다.

향후 미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으로 LG화학의 뿌리를 내릴 예정이며, 오는 2026년에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의 양극재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LG전자 테네시 공장을 방문해 로봇 자동화, 무인 물류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세탁기, 건조기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시장·고객 트렌드 △경쟁 구도△통상 정책 △물류 등 사업 환경의 변동성은 모두가 동일하게 마주한 상황”이라며 “이를 잘 극복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서 김동수 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AI 등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설계했다.

또한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찾아 투자 수익 확보를 우선시하는 일반 벤처 투자와 차별을 둔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모델을 만들고 직접 사업화를 추진하는 ‘아웃사이드-인’ 방식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LG 사업장 외에도 AI 스타트업을 방문해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특히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찾아 반도체 설계부터 로봇 등 AI 밸류체인 전반을 둘러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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