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이 올해 SBS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주연배우 지성은 SBS ‘피고인’ 이후 7년 만에 ‘SBS 연기대상’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달 24일, 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출발한 ‘커넥션’은 지난 22일 방송된 10회 방송이 11.1%로 치솟았다. 이는 전작인 김순옥 작가의 ‘7인의 부활’ 최고시청률 4.4%를 가뿐히 넘어선 수치다. MBC ‘우리, 집’(6.2%),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6.0%), tvN ‘졸업’(5.2%) 등과 경쟁 끝에 일군 동시간대 1위 기록이기도 하다.

드라마 인기 비결은 단연 지성의 연기력이다. 마약에 중독된 마약반 에이스 형사 장재경을 연기한 그는 신종 마약 ‘레몬뽕’에 중독돼 잔뜩 충혈된 눈빛을 그려내는가 하면 약에 취해 희열을 느끼는 중독자의 모습과 단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양면적 연기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장재경 연기를 위해 2달 만에 15㎏을 감량했다. 급격한 체력 저하에 촬영 중 과호흡이 세차례나 왔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지성은 “마약에 중독된 나, 마약을 이겨내려는 나, 중독된 상태를 즐기고 싶은 나, 이렇게 구분해서 혼란스럽게 싸우는 과정을 연기했다”며 “보통은 숨을 뱉으면서 대사를 한다면 이번 드라마에선 상황에 따라 들이마시면서 대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촘촘한 스토리와 인물 관계도 흥미롭다. 올해 선보인 MBC ‘수사반장 1958’이나 ENA ‘크래시’와도 결을 달리한다.

최근 수사드라마가 주인공을 둘러싼 메인 플롯과 에피소드별 다른 범죄가 얽히는 서브플롯으로 서사가 전개되는 데 반해 ‘커넥션’은 오롯이 장재경을 중심으로 회차가 연이어 물리는 방식을 선보인다.

친구 박준서(윤나무 분)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얽히고설킨 범죄 이야기를 따라가야 하기에 시청자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선과 악이 명확하게 나뉘는 인물 구도는 익숙한 형태다. 금형그룹 부회장 원종수(김경남 분)를 회장으로 만들기 위해 검사 박태진(권율 분), 비서실장 오치현(차엽 분)으로 나뉜 악인 그룹과 이들을 막으려는 형사 장재경, 기자 오윤진(전미도 분), 보험설계사 허주송(정순원 분)의 선인 그룹이 대립하며 새로운 사건이 벌어진다.

시청자들은 이 과정에서 몰입감을 느낀다. ‘악인 그룹’이 범죄를 저지르면서 남긴 단서들로 실체를 벗겨내는 추리를 하게 된다. 미스터리 추리물인 tvN ‘비밀의 숲’(2017)과 견줄만한 수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마약’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지성의 연기력으로 표현해 경계심을 준 점도 ‘커넥션’이 남긴 수확이다. 김문교 PD는 “지상파 채널인 만큼 마약이라는 소재를 조심해서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심각한 문제를 오락용으로 보여줘선 안 된다는 윤리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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