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1000만 영화 ‘파묘’의 성공으로 K콘텐츠 곳곳 ‘MZ샤머니즘’이 침투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예능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코미디와 오컬트를 접목한 영화 ‘핸섬가이즈’와 LG U+에서 기획한 시리즈 ‘타로: 일곱장의 이야기’(이하 ‘타로’), 정종연 PD의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무당과 사주, 타로를 접목한 연애 리얼리티 SBS ‘신들린 연애’ 등이 대표적인 예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핸섬가이즈’는 충격적인 비주얼을 가진 두 남자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된 악령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다.

B급 코미디 장르를 내세웠지만 조선시대 구전을 활용한 악령 소재가 예상 밖의 웃음을 안긴다. 악령 때문에 변한 인간들의 모습조차 예상과는 다른 포인트의 움직임을 갖고 있다. 코미디와 오컬트 장르가 접목하면서 신선한 이미지가 커졌다.

다음달 15일 LG U+모바일 tv를 통해 공개되는 ‘타로’는 미드폼 형태를 가진 7개의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각각 다른 소재와 인물이 나오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 우연히 타로카드를 손에 쥐게 되면서 인과 없는 저주와 맞닥뜨리게 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배우 조여정과 고규필, 덱스를 비롯해 함은정, 김성태, 박하선 등이 출연한다. MZ세대가 즐기는 타로와 여름에 유독 사랑받는 공포를 섞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정종연 PD는 글로벌 팬들의 취향을 고려한 샤머니즘을 적극 꺼내들었다.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리 수사단’은 초자연적인 미스터리만 다루는 집단을 만들면서 오컬트 장르 예능을 결합했다는 특징이 있다.

‘악마의 사제’ 에피소드에서는 사이비 종교가 살아있는 인간을 제물로 바쳐 악령을 소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심해 속으로’ 에피소드는 잠수함에서 연구하던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진실을 파헤치는 데, 크리처를 등장시켜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랑을 다루는 연애 리얼리티에도 샤머니즘이 침투했다. SBS ‘신들린 연애’는 사주와 타로, 무속을 업으로 삼는 점술가 8인이 자신의 연애운을 점치며 운명의 상대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콘셉트부터 너무 색다른 점이 많아 이제 1회만 나왔음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방울, 오방기, 부채, 타로 등 기상천외한 도구로 자신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것은 물론 “제사음식을 잘한다”, “이곳에서 눈물을 흘릴 것 같다”, “난 자점(자기 점을 스스로 보는 것)을 보지 않는다” 등 ‘무속전문용어’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K-오컬트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국내에서 이 장르는 인기가 많다. ‘파묘’ 이후 세련된 MZ점술가들이 등장하면서, 대중이 이 소재를 수용하는 폭이 더 넓어졌다”며 “‘신들린 연애’는 예전 같으면 종교적인 문제로 편성조차 힘들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오히려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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