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은 있을 수 없다.”

‘한판승의 사나이’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에서 “국가대표는 생활스포츠가 아니고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혹독한 훈련이나 긴장감을 정신적으로 이겨내야 한다”며 “과정이 결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한 건 비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는 명실상부한 ‘한국 유도 레전드’다. 한국 유도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03 오사카 세계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등을 획득했다.

‘금메달’ 강박에서 벗어난 해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대해 이원희는 “나 때만 해도 1등 아니면 죄악시하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괜찮다”며 “조준호는 동메달을 땄는데 저보다 방송은 더 많이 나온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이원희는 “동메달도 귀하지만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은 없다”며 “2012년부터 유도가 불효자 종목이 됐지만,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모두 금메달이 나왔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파란 신호가 떴다”고 소개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총캐스터 21명, 해설위원 45명으로 꾸렸다. 베테랑 캐스터 최승돈(펜싱), 이재후(양궁), 조우종(골프), 남현종(배드민턴) 등을 비롯해 전현무가 2012년 퇴사 후 12년 만에 친정에 스포츠캐스로 합류해 박혜정 역도 선수의 중계를 할 예정이다. 또 ‘올림픽 3관왕’ 기보배(양궁), 도쿄의 영웅 ‘어펜져스’ 김정환-김준호(펜싱),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유도) 등이 재치 있는 입담과 정확한 해설로 관전에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이원희는 “올림픽은 이변이 많이 일어나는 대회라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에 각성하다 보면 ‘결과 지향적 사고’를 해서 흔들린다. 이럴 경우 ‘과정 지향적’으로 목표를 낮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는 대한민국 선수단 주요 경기는 물론 비인기 종목과 세계적 관심 경기를 지상파 2개 채널을 통해 329개 세부 종목 메달 상황도 전달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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