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12주 만에 돌아왔지만, 그 어느 때보다 '무한도전'다웠다. 논란을 예능화하면서도 본질은 흐리지 않았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방송 재개를 알리며 '무한뉴스'로 문을 열었다. 멤버들은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 조세호와 함께 MBC 뉴스 스튜디오에 모여 근황을 공유했다.

이날 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정준하였다. 파업으로 촬영을 쉬는 동안 SNS로 네티즌과 설전하며 논란이 됐던 것. '길거리 토크쇼-잠깐만'을 진행한 유재석은 정준하를 찾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뭘 기대하라는 건가요"라고 SNS 댓글 논란을 언급했다.

정준하는 "변화된 모습"이라며 "그럼 안됐는데 감정을 섞어 한 분 한 분과 설전을 하고 말았다. 후회하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미담 언플'로 논란이 된 박명수와 함께 큰 형 둘이 가장 문제를 끼쳐 멤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정준하에게 '무한도전'은 뭐냐"는 질문엔 '성장통'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보던 유재석은 "저 형은 성장은 안 하고 통증만 있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방송 재개 후 좀 더 밝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임하겠다는 정준하는 동생들에게 문자 메시지도 감사 메시지만 보내기로 유재석과 약속했다. 두 사람은 정준하가 네티즌에게 남긴 SNS 댓글 '기대해'를 응용하며 "감사의 문자 기대해~ 두고봐~"라고 외쳤다.

돌아가려던 유재석은 "이 말을 못 했네"라며 "준하 형 숨지마"라고 마지막까지 'SNS 저격'을 패러디했다. 매니저와도 "달라진 준하 형을 기대해"라고 외쳤고, 하하와 양세형에게도 "쉬는 기간 동안 유행어가 하나 생겼다. 그걸로 마무리 인사를 하자"며 "기대해"를 외쳐 웃음을 안겼다.

논란을 예능으로 승화시켰지만, 사건의 본질까지 흐리진 않았다. 스튜디오에서 유재석은 "이렇게 웃고 끝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눈 녹듯이 (논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정준하 씨가 통증만 있는 성장통이 아니라, 같이 본인의 마음이 클 수 있는 성장통이 되길 바란다"며 핵심을 짚었다.

변명보단 논란에 정면돌파하는 '무한도전', 그간 국민 예능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유재석 말대로 하루아침에 사라질 논란은 아니지만, 다시 달리기 시작한 '무한도전'과 함께 변화할 정준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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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