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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26일 홈 LG전에서 8회말 3루타를 때린 후 전력으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그야말로 ‘안간힘’이다. 회복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구자욱 이야기다.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아직 결과가 마땅히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다.

구자욱은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6일 LG전에서 2안타 1타점을 만든 후 두 경기 만에 다시 안타와 타점을 생산했다. 그러나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이날 삼성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9회초 좌완 이승현이 김현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4-6으로 패했다. 2연패에 루징시리즈다.

이날 전까지 구자욱은 14경기에서 타율 0.228에 홈런 없이 4타점을 기록중이었다. 출루율 0.290, 장타율 0.316, OPS 0.606이다.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최소 3할-20홈런-80타점을 기대하는 타자다. 그야말로 삼성의 간판이다. 이런 구자욱이 부진하다.

구자욱만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재일, 강민호, 김상수 등 다른 주축 선수들도 동시에 부진하다. 허삼영 감독은 “누가 부진할 때 다른 누군가가 해주면 좋은데 다 좋지 못하니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씁쓸하게 웃기도 했다.

삼성도, 팬들도 구자욱의 부활을 바라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5년 12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까지 맺었다. 구자욱은 계약 후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했다. 정작 시즌 들어 이상할 정도로 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부터 꼬이기는 했다. 외부 변수로 인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다. 컨디션도 크게 떨어졌다. 이것이 길게 간다.

그래도 회복을 위해, 부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LG전에서 구자욱은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기습 번트를 댔다. 수비가 살짝 우측으로 치우친 것을 이용해 3루 방향으로 댔는데 3루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살기 위해 번트까지 댔다는 점이 놀라웠다.

6회말에는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쳤다. 타격 후 전력으로 내달려 안타가 됐다. 1루수가 전진수비를 하고 있으면서 안타가 된 부분도 있으나 어쨌든 혼신의 힘을 다했기에 세이프가 될 수 있었다.

8회말 들어서는 또 다른 모습이 나왔다. 상대 진해수가 던진 변화구가 몸쪽으로 향했다. 구자욱은 피하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아예 다리는 내밀고 있었다. 맞아서라도 나가겠다는 의지였다. 간절함이 엿보였다.

이날 1안타를 치면서 타율이 0.228에서 0.230으로 소폭 올랐다. 조금이나마 변화가 보인다. 클래스가 있는 선수이기에 언젠가 제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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