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e스포츠 월드컵에서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

젠지와 T1이 1일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총상금 6000만 달러(한화 약 830억원), e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클럽대항전 ‘e스포츠 월드컵(EWC)’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젠지와 T1 사령탑은 “우승하고 오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EWC가 오는 4일(한국시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약 두 달간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포함해 총 21개 종목에서 세계 각국 팀들이 ‘우승’ 경쟁을 펼친다.

첫 포문을 여는 종목은 LoL이다. 첫 경기는 5일 자정(한국시간) T1과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이 맞붙는다. T1의 복수전이다. T1은 지난 5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막을 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진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설욕할 좋은 기회다.

T1 사령탑 ‘꼬마’ 김정균 감독의 각오도 남다르다. T1은 LCK 역사상 처음 열린 홈경기에서 KT에 역전패를 허용, 안방 잔치를 스스로 망쳤다. 김 감독은 패배의 요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팬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그리고 EWC에서 ‘우승’으로 만회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감독은 “T1 홈 그라운드 경기를 패배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서머 리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나온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해 다음 경기는 잘 준비해 임하겠다”며 “내가 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잘 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찾아와 준 팬들에게 홈 경기에서 져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e스포츠 월드컵은 준비 시간이 얼마 없지만 준비 잘해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 7년 만에 MSI 우승컵을 안긴 젠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리그에서도 무실 세트 ‘6전 전승’으로 독주 중이다.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 누가 뭐래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젠지는 이 기세를 사우디로 잇는다.

젠지는 중국 탑e스포츠(TES)와 6일 자정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MSI에서 젠지는 TES를 3-2로 꺾었다. 두 번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빡빡한 일정을 ‘우승’을 풀겠다는 각오다. 비행 시간도 만만치 않다. 갈 때 약 14시간, 돌아올 때 약 18시간이 걸린다. 체력이 관건.

김 감독은 “e스포츠 월드컵 일정을 봤더니 사우디 도착해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여하고 나면 연습 시간은 하루 이틀 정도다. 준비시간이 많지 않다. 선수들과 같이 잘 버텨야 한다”며 “열심히 해서 e스포츠 월드컵 꼭 우승하고 싶다. 선수들이 피로도를 푸는 방법은 승리 뿐이다. 우승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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